
기록이 만든 복원: 옛 문헌과 고지도 속에서 찾은 단서들 1. 기록이 문화재 복원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과학적 분석이나 현장 고증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복원의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형상을 추정하는 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옛 기록이다. 역사 속에 남겨진 문헌, 지리적 맥락을 담은 고지도, 그리고 그림과 사진 같은 시각 자료들은 사라진 유산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만약 이러한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날 종묘 정전이나 숭례문 같은 복원의 성공 사례를 누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기록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현대 기술과 손을 잡고 다시 태어나는 복원의 설계도라 할 수 있다. 2. 문헌 속에서 되살아난 문화재조선왕조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