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가 없던 시대, 장인들은 어떻게 물건을 결합했을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접착제는 현대의 화학 기술이 만든 편리한 도구이지만, 그 이전의 수백 년 동안 인류는 접착제 없이도 물건을 단단히 결합하고 보존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전통 목공예나 서책 제본, 도자기 수리 등의 분야에서는 기계적 연결 구조, 천연 재료, 응축 시간 등을 활용한 고도의 접착술이 사용되었다. 예컨대 한국의 전통 가구 제작에 사용된 짜맞춤 기법은 못이나 본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한 구조를 완성한다. 이는 목재의 수축과 팽창까지 계산해 짜 넣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며, 오늘날에도 고급 가구나 문화재 보존에 활용된다.또 다른 예로, 한지 제본술은 별도의 인공 접착제가 없어도 수백 년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