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국보·보물 10선
1.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제83호)
한반도 고대 불교 조각의 정수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고요한 미소와 사유 자세가 특징이다. 6세기경 제작된 이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 불상 조형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며, 관람객에게 한국 불교미술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전한다.
2. 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금동 반가사유상이 두 점 소장되어 있다. 제78호는 보다 육중한 형상과 깊이 있는 명상표정으로 관람객을 압도하며, 조각 기법과 동체 비례, 조형미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3.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국보 제68호)
고려청자의 예술성과 기술력이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백상감과 흑상감으로 장식된 구름과 학 문양은 우아한 비례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고려 시대 상감기법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손꼽힌다.
4. 백제 금동대향로 (국보 제287호)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이 향로는 백제 금속공예의 결정체로, 정교한 용 조각과 신선 세계를 표현한 뚜껑의 산악 조형은 예술성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갖췄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해외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5. 신라 금관 (국보 제191호)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의 금관은 찬란한 황금문화의 상징이다.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과 곱은옥이 달린 모습은 삼국시대 귀족의 권위와 신성성을 상징하며, 독창적인 금세공 기술을 보여준다.
6. 청자기린형연적 (보물 제1443호)
고려시대 청자로 제작된 이 연적은 귀여운 기린 형상과 실용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당시 사대부들의 문방생활을 엿볼 수 있다. 전통 미감과 기능미가 조화를 이룬 이 유물은 관람객의 흥미를 끄는 대표적 공예품이다.
7. 덕수 3년명 청동 거울 (보물 제1411호)
삼국시대 고구려 유물로, 덕수 3년이라는 제작 시기가 새겨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청동 주조 기술, 문자의 사용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이다.
8. 사리장엄구 일괄 (국보 제135호)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데 사용된 장엄구로, 금·은·유리 등 다양한 재료로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불교 신앙과 장인정신이 집약된 이 유물은 신앙적 감동과 예술적 경이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9. 훈민정음 해례본 (복제품 전시 / 원본은 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제70호)
실물은 아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해례본의 정밀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세종의 언어 철학과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설명한 해설서로, 한글의 문화사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0. 고구려 벽화 모사본 (강서대묘 / 덕흥리 고분)
실제 유물은 북한에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생생한 모사본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벽화는 고구려인의 생활상, 의복, 건축양식 등을 보여주는 시각적 역사서이자, 동아시아 벽화 예술의 정수이다.